얼마전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큰 아이(중학교2학년) 진로관련 상담을 다녀왔다.
요즘 중2병이 좀 쎄게 와서는 영재학교를 가고싶네, 과학고를 가고싶네,,, 난리를 치는 딸....

너,,, 과학 싫어하자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과학고? 영재고??? 최소한 싫어하지는 말아야지.... 장난하나. 그게 대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너의 진로를 확실히 알게 해주려고(주제 파악 시키려고) 부랴부랴 전문가 상담을 신청해서 다녀왔다.
여차저차 상담을 끝내고...
그 전문가 상담 결과 SUMMARY
1. 영재고는 의대 진학 불가능함. 알고 있어야 함.
2. 우리 딸 아이 성향으로는 영재고는 전혀 안맞는것으로 판단됨 (ㅎㅎㅎ)
3. 만약에 여기서 과학쪽 흥미가 더 생긴다면 중3때부터 노력해서 과학고는 도전해 볼수는 있음
도전만 가능함. 가능성 여부는 알수 없음
4. 본인 의견으로 다양한 과목에 관심이 많은것으로 보여 과학고보다는 자사고가 더 맞을수 있음
5. 추후 4월이후 발표되는 대입 전형안 확정본을 보고 자사고냐 일반고냐를 고민하면 될 것으로 보임
6. 과학고 진학과 자사고 진학은 기본적으로는 아주 결이 다르니 않으니 일단 중2인 현재는
수학 과학 선행학습을 열심히 해둘 것, 중3때는 진로 결정해야 함.
7. 과목별 공부상황에 대한 조언
1) 수학 : 괜찮게 준비해 온 듯 (현재 대수 진도 나가고 있음)
2) 영어 : 현재 학습 페이스 유지 (고2 모의고사 1~2등급 수준)
3) 과학 : 많이 부족한듯 더 해야함. 특히 물리1 선행학습 필요 (화학1, 생명1 진행중인데 물리까지 하라고?)
4) 국어 : 최상위권은 국어에서 갈리니 중3때는 고등 국어내신 준비 최소 1년간 필수
5) 사탐 : 중3 하반기에는 학원 강의 들으면 도움이 될듯
아......... 전부 다 동의하는데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는데
과학때문에 멈칫 했다. 물리1이라뇨... 우리 애가 물리를 얼마나 좋아하지 않는데 왜죠??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이유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물리와 화학이 많이 개설되고 지구과학와 생명과목은 개설여부가 불투명해서..
뭐라고요????? 개설 자체가 안될수도 있다고요??

그 말을 듣고나서 집근처 고등학교 3개년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현재 고1인 학생들이 1학년때 통합과학을 배우고. 그 학생들이 고2가 되면
물리1, 화학1 개설은 확정인데... 지구과학1, 생명1은 1학기나 2학기에 인원수와 희망자수를 보고
개설을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다고...

A 고등학교 교육계획서를 보면 정말로 1학기때 물리, 2학기때 화학을 확실히 개설해 두었다.
생명과학이 개설이 안되면 큰 아이가 이 고등학교 진학했을 경우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때 어쩔수 없이
물리를 이수해야 한다. (이공계열 아이다)
생명과학이 개설이 된다면 모를까...
그리고 추가 개설이 된다고 해도 2학기때 개설이 된다면 화학과 생명을 동시 들을수 없거나,
학습량 때문에 이수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것 같다....
상담해주신 분의 의견으로는 지구과학은 개설이 힘들거라고 한다. 그나마 생명은 기대를 해봐도 되고
아니 대체 왜 물리를 개설한 것인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고등학교 입장에서 "공대"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
공대 권장과목, 필수과목으로 물리가 설정된 경우가 많다보니 학교에서는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과목을 제공하기 위해 물리와 화학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집근처 B 고등학교도 그렇더라... 똑같이 물리랑 화학...
A/B 고등학교.... 과목편성할때 짰냐??? 왜 똑같은거??? 하아...
그럼 메디컬계 지원학생들은 권장과목인 생명을 들을 수 없고, 인근 학교에서 듣는 과목을
들어야 할 수도 있으나,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안내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내년까지 뭔가 안내가 나오겠지
우리집 근처 일반고등학교 4곳 모두 확정된 과학 개설과목이 제각각이라는것
집근처
A 고등학교 - 화학, 물리 2과목 개설로 계획 발표
B 고등학교 - 화학, 물리 2과목 개설로 계획 발표
C 고등학교 - 화학, 지구과학, 생명, 물리 4과목 전부 개설로 계획 발표 (정말 전부 개설해줄껀가요?인원수 모자라도?)
D 고등학교 - 계획 자체를 홈페이지에 공시 안함 (지금 4월인데..) - 학부모님들은 아시겠지...

정말 D 고등학교는 나랑은 스타일이 안맞는다. 일을 하는건가 마는건가...

그럼 C 고등학교로 가면 되는거 아니냐고?? 우리 지역 고등학교는 추첨식 지정제다...
내가 C 고등학교를 가고싶다고 지원을 해도 무조건 되는게 아니다. ㅎㅎㅎ
그럼 혹시 A/B 고등학교 지정을 받았는데 생명이 결국 개설이 안된다면? 공동교육과정을 알아봐야 한다
C고교에서 개설하는 생명을 들으면안되는가??? 안될거다 시간이 안맞아서... ㅡㅜ
따로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된 생명과목을 들어야 하는 것 같다.
공동교육과정 이수한것을 대학에서 얼마만큼의 노력으로 인정해줄지 잘 모르겠다.
사실 나는 공동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많이 부정적이라서...
이번에 이 상담결과를 듣고 큰아니는 내년에 물리를 미리 한번 공부해둬야겠다는
다짐 자체를 하게 되기는 했다. (이게 이번 상담의 뜻하지 않은 효과인가 ㅎㅎ)
물리를 전혀 안하고 있다가 그때 딱 하게되면 조금 어려울수도 있을것 같다고.. (과학 공포증 있음)
과학 과목 싫어하면서 자사고는 갈수 있겠냐 자사고가 과학을 얼마나 빨리 달리는데
일반고랑 차별화 하려고, 1학년때부터 물리1, 화학1 하는곳도 많단다 딸아.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고, 입시제도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번 상담으로 영재고 진학이라는 헛된 꿈을 없애서 좋고, 물리1을 언젠가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딸아이 스스로 하게되서 수확은 있었다.
상담해주신 장산역 영재전문학원 상담실장님꼐 감사드린다. (갑자기 상담 들이밀어서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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